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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꽃이 피었습니다/김상원

아파트주차스티커,무점착스티커-무무주차스티커/제제디자인 2007. 6. 21. 11:08

행복의 꽃이 피었습니다/김상원

 

엄머나!

어머난지...엄마얀지

베란다 빨래걸이를 정리하던 중

집사람의 탄성에 가까운 소리를 들었다

지난 겨울에 죽은즐 알았던 사랑초가 몇개의 새싹을 돋아낸것을 보고 좋아라 하는소리다

 

모든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는 즈음에

참으로 맑고 좋은 목소리이다

화분을 들고 여기 놨다 저기놨다를 반복하고

빨래를 챙겨 괜스레 뉴스를 보는 내 앞으로

콧노래 소리를 내며 주방과

거실을 왔다갓다하며 커다란 히프를 흔들거린다

 

미술학원을 마치고 돌아온 둘째가 영화표를 선물한다

함박웃음으로 생신 축하드려요~~소리와 함께

이밤 지나면

마흔 일곱번째 생일을 맞는다

나이느는것은 싫어도 생일은 좋은갑다

눈 코 입 얼굴전체 미소로 퍼져나간다

작은 행복의 꽃이 몸전체로 피어오른다

공부안한다고 다툴때는 웨수같다고 하더니...

 

아~ 그래 나 "밀양" 보고 싶었는데

언제.. 몇시.. 어딘데..

숨도 안고르고 묻는다

여하간 좋아라 한다 조금전 사랑초를 만났을때처럼

 

첫째는

시험공부중인데도

제방과 주방을 바지런히 왔다갔다한다

쇠고기국거리와 팥이며

밀가루...뭘 만들고 있는것 같다

나와 눈길이 마주쳐도 그냥 모른척할 수 밖에

 

셋째

학원자습실에서 정확히 12시:00

아이들엄마의 휴대폰의 경쾌한 메세지 알림

엄마 생일 축하드려요~~

얼굴을 보니

아까보다 더 활짝핀 꽃이다

어쩔줄 몰라 침대에서 떼굴데굴 구른다

그러길 잠시

으~`하하하

셋째의 여자친구로부터 메세지

또다른 친구

...

줄줄이 들어온다

어머니 생신축하드려요~~~

집사람

며칠만에 쫙펴진 얼굴

아! 이밤 좋아서 어찌 지낼지....

 

한시간 뒤 그 좋아라하던 셋째가

핑크빛 케�을 사들고 왔단다

세번째 꽃이 피었다

저희 엄마생일을 친구들에게 메세지로 알렸단다

하기사 지난번 지 아빠 생일때는 동네 친구며 학교친구들

20여명을 데리고 와서는 자기 생일인냥 포식을 시키고 간 깐도 있으니....

 

데구 데굴 이렇게 생일 전야를 기분좋게 지내고

새벽녁 주방에서 조심스레

달그닥 거림의 소리가 들림이 한참

문 드리는 소리에 후다닥 일어나니

둘째 셋째 학교가야 한다면서

큰놈이 빨리나오란다

엉거주춤 옷매무세도 재대로 고치지 못하고

잠자던 폼 그대로 거실로 나가니

네번째 꽃이 넓게 피고 있었다

 

가족수대로 놓여있는 미역국에 팥밥

맛깔스런 몇가지의 재료로 만들어진 잡채

가운데 환한 핑크색 케�

마흔일곱개의 촛불

정말 사랑스럽게 환한 모습들

아이들의 축하노래소리

박수소리

축하드려요

큰아이

둘째

셋째로 인해서

오래도록 시들지 않고 마음속 가득히 남아있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모듬의 꽃이 피었다 

 

2007 6.21 집사람 생일날에 핀 행복한 꽃/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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