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출근길

또 다른
늦은 출근시간

지나온
인생의 절반쯤
길게는 40~50여 년
많은 이들이
당연시 그래야만
되는 것 같은 비슷한
일상을 살아왔다

요즘엔
쉼 없이
빈틈없이 짜인
시대의 변화에
매스컴이나 스스로가
MZ세대라 표현하는
우리들의 자녀들은
그것을 깨려 하고 벗어나려고
아니 바꿔 보려 한다

노년의 출근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보이는 것이 아닌
기존의 것들로부터
벗어난
편안하고 즐거운
출근길
열려있는 것 같지만
늘 반복적 틀에 갇혀서
쫓기지 않으려
될 수 있으면
지하철을 타고
더러는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정류장이 있어
버스를 탈 때도 있다

회사 가는
마음이 즐겁다

이제는 일하는 회사라기보다
나의 휴식처고
안식처라 생각된다

출근
이라기보다는
일상 점검이랄까
길고 깊게 뿌리내려진
축적된 경험적 삶의
시간들을
천천히 조금씩 꺼내쓰려한다

조금 늦은 출근을 한다

2025.03.10
또 다른 출근 / 김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