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김상원
아이들이 자란걸보고선
이렇게들 얘기를 하지요.
"세월 참 빠르구나"
"정말 한 일도 없는데"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열심히 일을 했고
그 덕에 아이들이 자라며 성숙해지고
바라보며 흐믓해 하고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음에
어제를 뒤돌아 볼 수 있음이 아닌지요.
마음대로 떠나보진 못해도
더 짙어진 창 밖 나무 가지에서
가을을 느끼고
간간이 날리며 떨어지는
붉은 단풍을 바라보고
또 겨울이 옴을 직감하는 거지요
가을을 그렇게 보내고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은
12월에
전화로... 메일로
이웃에게
친구에게
모두가 인사를 하지요.
모두가 잘 되라고
좋은날 좋은 일만 가득 하라고
떨어져 쌓이는 낙엽만큼
정과 믿음과 좋은 일들이
수북히 쌓여지라고
...!!
우리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모든 상념들
따스한 차 한잔에 녹여버리며
또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리라고 약속해보는 거지요.
사랑 담긴 인사 -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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