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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아홉 가닥의 줄

아파트주차스티커,무점착스티커-무무주차스티커/제제디자인 2005. 6. 17. 17:52
 
마흔 아홉 가닥의 줄
나!
애초에 줄을 잡고 나왔지 않았느냐
더렵혀지지 않은 투명한 탯줄을 잡고 나와
희망의 줄을 풀고 또 다른 한 가닥의 줄을 만나
사랑을 엮어 한 매듭씩 여미며  살아온 날들
시공의 흩날리던 줄
엮으며 쌓아 올려진 창고를 짓고
굵게 남겨진 삶의 모습
한 가닥 씩 꼬아놓은 마음의 창고
밝은 빛줄기가 드리우는 날에
마흔 아홉 가닥
굵게 꼬여진 밧줄을 풀어 보리라
허겁한 세상에 떨어지지 않으려
아픔을 묶고 슬픔을 묶어 덧 겹으로 굵어 졌구나
가늘게 투명한 무명실일 적엔
난 고운지 몰랐었네
가벼움만 있었을 뿐
마흔 아홉 해
터질새라 부풀기만 하던 덧실로
감겨 올적엔 마냥 따스하기만 했었네
빛에 발하고 퇴색되어 
겹겹이 옭아 메어 뭉쳐졌구나
풍파에 씻기워 삵아 지고  때묻기 전에 
한 올 한 줄 내살 풀어 겹줄 엮어 놨구나
이제는 한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굵어진 
마흔 아홉 가닥의 삶의 밧줄을 풀어보려오
삵은 줄 솏아 내어 어여삐
고운 줄로 다시 엮어 가리라.
2005.6.17 마흔 아홉 해 엮은 줄을 풀어서  -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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