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욕 짓거리 얼마 만인가 반가움에 뭔 말이 필요할까 세상에서 제일 편한 표정과 몸짓으로 다가섰다 헤 벌어진 입으로 거침없이 튀어나는 말 시원스레 내뱉아지는 욕 짓거리 야! "이새끼" 어! "이새끼 너!" 두 손만 꽈 잡았다 반가움으로 고마움으로... 그랬다 도심의 꿰꿰한 매연과 씨름하며 잊혀져 가던 우리들의 참 모습을 찾는 순간 가슴속 밑바닥에 쌓여 항시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함을 툭 내뱉어 버린 말 "이새끼" 그 한마디에 세상이 밝아 보였다 어둠이 내려지던 서울 명동의 한복판이 쩌렁 쩌렁한 웃음소리에 벌거벗고 뛰고 차던 학교운동장 마냥 거칠 것 이 없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모두가 그대로 이다 "이새끼" "저새끼" 오가는 이 힐끗 지나쳐가며 미소짓는다 아름다운 욕 짓거리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친구들 만남에 부딪는 술잔에 가슴 밑바닥 꿰꿰이 잠겨 쌓였던 세상의 더러움 잊어버렸다 2005 6.27 아름다운 욕 짓거리-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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