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름다운 욕 짓거리

아파트주차스티커,무점착스티커-무무주차스티커/제제디자인 2005. 6. 27. 11:29
아름다운 욕 짓거리
얼마 만인가
반가움에
뭔 말이 필요할까
세상에서 제일 편한 표정과 몸짓으로 다가섰다
헤 벌어진 입으로 거침없이 튀어나는 말 
시원스레 내뱉아지는 욕 짓거리
야!
"이새끼"
어!
"이새끼 너!"
두 손만 꽈 잡았다
반가움으로
고마움으로...
그랬다
도심의 꿰꿰한 매연과 씨름하며
잊혀져 가던 우리들의 
참 모습을 찾는 순간
가슴속 밑바닥에 쌓여 
항시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함을
툭 내뱉어 버린 말
"이새끼"
그 한마디에
세상이 밝아 보였다
어둠이 내려지던 서울 명동의 한복판이
쩌렁 쩌렁한 웃음소리에 
벌거벗고 뛰고 차던 학교운동장 마냥
거칠 것 이 없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모두가 그대로 이다
"이새끼" 
"저새끼"
오가는 이 
힐끗 지나쳐가며 미소짓는다
아름다운 욕 짓거리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친구들 만남에 
부딪는 술잔에
가슴 밑바닥 꿰꿰이 잠겨 쌓였던
세상의 더러움 잊어버렸다 
2005 6.27 아름다운 욕 짓거리-김상원
www.bacode.co.kr

http://board.blueweb.co.kr/board.cgi?id=igomany&bname=gu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