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금강산 어디서부터 오는지 모를 막연한 두려움으로 내딛었던 금강산 여행 수백 계단을 딛고 올라 해발 1638미터 구름에 가려진 비로봉을 마주 바라보는 만물상 망양대 정상 올라서니 첫 느낌은 하나였다 뿌듯함은 저기도 우리 땅이요 하늘도 우리형제의 것이라 시원한 바람에 땀을 씻어주는 소리 "선생님들 어서 오시라요" "반갑슴네다"
뭘 두려워 했었던가 기쁨과 환희로 두 팔 벌리니 구름도 솟아오른 바위와 자연 그대로의 푸르른 산 하늘과 맞다은 동해바다도 그것은 처음 보는 것에 감탄일 뿐 싸한 가슴 아리로 괜스레 눈물이 핑 돌았다 하나를 둘로 쪼개어 가슴속에 묶어 놓았던 두려움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이다 건네는 말도 웃음 짓는 얼굴로 손짓하며 반기는 이는 바로 내 이웃에 있는 형제 같음이었다 60년 세월을 꽁꽁 묶어 두었던 굵은 쇠사슬도 이제는 그 명을 다해 가는 건 어디 녹슬은 쇠사슬 뿐이랴 꽁꽁 묶어 있을 줄 알았던 것은 그들이 아니었음을... 올올이 풀어 건네주던 낱말들 "곧 통일이 되야지요" "그럼 또 오시라요" "조심해서 안녕히 가시라요" 금강산 바람에 실어 미소로 인사 건네주던 그들 만남이 더 좋았더라 2005.8.15 사람 만남이 더 반갑더라 -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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