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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풍경소리 터미널/김상원

아파트주차스티커,무점착스티커-무무주차스티커/제제디자인 2008. 6. 22. 19:34
터미널에 가면 가슴속 짐은 두고 가고 싶은 곳/김상원 
고속버스터미널
나와 더불어
띄엄 띄엄 몇 사람이
뒷받침 없는 휴게실 의자에 앉아 별다른 의식없이
커다란 TV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그 앞으로
까만 가방을 든
저 사람은 어디로 뭘 안고 갈까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가는 저 여자는
어디서 무었을 가지고 갈까 
허름한 회색 잠바의 저 남자는
이곳에 무엇을 두고 갈까 
예쁘게 치렁렁렁한 긴머리의
저 아가씨는 어디로 가는걸까 
얼굴과 몸짓에서 기쁨이 베어나오는 
저 연인들은 무슨 꿈을 가지고 가나 
휴게실 한켠 무리의 사람들 중엔
슬픔을 두고서
기쁨을 가지고서 
또 다른 것을 찾아서
더러는
모든걸 버리고서 기다리고 있다 
다 들러서간다
천태만상이 진열되어 
움직이는 인생사 이동 백화점 터미널 공간 
싫고 나쁘고
슬프고 괴로운건
99% 세일해서 팔고 갔으면 좋으련만......
많은 이들 팔지 못하고
그냥 가슴속에 꾹꾹ㄴ눌러 담아 지나쳐 간다
정해진 장소로 순서대로 차례대로 시간에 맞춰 떠나고나면 
또 북적 이리라
서로 다른 시야속으로
큰 짐을 든 이
작은 가방을 든 이
빨간색 티셔츠의 사람
하얀 구두의 신사  모여든다 
그렇게
잠시잠시 진열이 되었다
수도 없이 서로가 바꿔간다 
크고 작은 새로운 짐들로.... 
인생 터미널 백화점은 문닫을 시간이 없다  
가슴속 짐은 놓고 가고 싶은 곳 터미널  -김상원 
음악:엘가 / 사랑의 인사 - Harp & Fl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