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위하여...느끼며 살아가리라 /김상원
떨어져 날리 운다
사람들이 내뿜어 텁텁한 공기
남아있는 공기 속 분진과 떠도는 더운 기운들
다 바꿔 놓았다.
밤새
쓰다듬으며 씻기우려 내리우던 이슬에
촉촉함에 젖은 나뭇잎들
자랑하던 초록 옷을 또 한 꺼풀 벗어버림으로
더욱 가벼워 날리우고 싶음에
잡아주던 나뭇가지에 이젠 매어달림 조차도 힘겨워
하나 둘 손을 놓아 땅으로 내려온다
가만히 내려 땅과 맞다인 순간
딱딱함에...거칠은 감촉에 놀라
몸을 들어 훨~ 날리우고
뱅그르~몇바퀴 돌리우며
길가 가장자리로 모여든다
잎 넓은 활엽수도
작은 오색손도
노란 은행잎도
웅크리며 서로 껴안으려 겹겹이 쌓인다
그렇게 어제의 싱그러움을 버리고
뒹굴며 구르는 완연한 낙엽이 되어
높이 오르지도 못하고 땅위로
나즈막히 떠오르며 너울 춤을 춘다
위하여......
출근길 내딛는 바짓가랑이 사이사이로
발에 채일듯 비켜 지나가는 날리움을 보면서
아! 진짜 가을임을 느낀다
버스정류소 휴계소 지붕 위와
의자 밑 사이사이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
진노랑 색깔과 오렌지 빛깔의 어울림 들이
더욱 눈에 들어오는 샛빨간 오손 단풍잎은
참 보기 좋음을 느낀다
그래!
좋은 것이야 느낄 수 있음은......
내일을 위하여
안타까움과 기다림은 삶의 부분적 색깔로 느끼며
슬픔과 아픔은 가는 가을에 같이 실려 보내자
내일을 위하여...위하여~
가을! 위하여...느끼며 살아가리라 -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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