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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한 그릇의 행복

조금 지치고 작은 몸 움직임조차 귀찮은 휴일 초저녁 우리 부부 생각의 합이 맞았다 입맛 당기는 국밥 한 그릇 바깥 날씨는 어제 내린 잔비가 내릴 려는지 금정산 자락이 시꺼먼 구름이 머물러 있다 우산을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동네 근처 시장통 입구 나름 이름난 국밥집 입맛 당기는 보통 국밥 얼큰한 맛 펄펄 끓는 뚝배기에서 빨간 국물 콩나물 사이로 비집고 살포시 얹혀있는 고기 한 점 건져 입부터 오물거리고 숟가락 가득 콩나물 듬뿍 뜨끈하게 한 술 뜨고 후후거리며 아삭이 고추 조선 된장 꾹 찍어 한 입 깨물어 먹는다 두 술째 빨간 깍두기 한 개 양파 한 조각 입이 호강을 한다 온몸에 열이 오른다 세 술 네 술 포만감에 마음이 생각이 저녁이 행복하다 국밥 한 그릇이 채워주는 기분 좋은 저녁이다 2024.09.22..

카테고리 없음 2024.09.22

새벽 가을 바람

스르륵 가을이 동도 트기 전에 어렴풋한 새벽녘 열어 놓은 창문을 통해 들어와 인사를 한다 늦어서 미안한 듯 한껏 기온을 낮추고 스스스 들어온다 뜨겁고 긴 여름 끝 무리 간만에 느껴보는 자연 바람이 온몸을 스치는 찹찹함이 구월 스무이틀 동틀 녘 실눈 뜨고 새벽에 만나는 계절 바람이 새벽바람이 참 좋다 몇 개의 태풍을 갈아타고 진짜 가을이 왔다 2004.09.22 새벽에 느껴보는 가을바람 /김상원

카테고리 없음 202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