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상의 삶들
따스함을 기대하던
몫
다하지 못한
미지근한
봄은
슬그머니 지나갔다
견디기 힘든 삶처럼
그토록
진을 빼도록
뜨겁기만 하던
여름이 긴꼬리를 감추니
얄팍해진 삶은 엉거주춤
오는 듯
가려는 듯
어쭙잖은
가을은
오색 색동저고리
걸쳐보기도 전에
겨울 채비를 한다
해넘이 시간
10월의 매콤한
바람이 풀어놓았던
윗 단추를 채우게 한다
하여
기대해 본다
지켜가는
우리들의 삶처럼
오는
겨울은
제 몫을 다하려나
봄처럼
여름처럼
견디고
넘어가면
제 몫을 다하려나
2024.10.24
이번 겨울은 /김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