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풍경

김상원의 창녕-장날에/김상원

아파트주차스티커,무점착스티커-무무주차스티커/제제디자인 2006. 6. 23. 08:44
/김상원

창녕 장날에/김상원
우포늪에 눈 만 가득 빠트려 놓고서
창녕에 장이 선다기에 
수제비와 막국수로 요기를하고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예년엔 신작로라 했던가 
창녕 시내로 접어들어
기웃 기웃
이리 저리  찾아봐도 뵈이질 않는다

옹기 종기 둘러앉은
구릿한 향기
떨 떠름한 모습들
몸 부딪기며 여기저기
왁자지껄 시끌벅적 산란함속에 뒤엉키며 미소짓던
정겨움은 하나도 없더라
여행길 횡재다 싶어 
아련한 그리움 장바닥에 내려 놓으려
물어 물어 발길 내려 보았었는데
촌각같은 시대적 변화의 엮임에 다 팔려갔는지?

찾는건 없고
그저 ......똑같다는

그나마 정겨운 물건들엔
주인은 간곳없고 먼지씌운 몇점의 
낮익은 물건들이 우릴 쳐다보는것 같다
시대적 불경기의 서글픈 모습으로

던져진듯
좌판 널브러진 좁은 시장길
지나치며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먹어볼 맛과 멋은 없고 
손에 들었던 시장 주머니는 비워진 그대로인데
뵈이지 않는 것들에대한 
허탈감과 아쉬움만 가슴처럼 쪼글어 들려있다

문득
날씨 구린날
괜스레 그리운 마음속 정경들을 찾으려했던 
마음마저 머쓱해 진다
지나쳐만 가도 
손내밀어 정 건네주던사람들
그렇게 많던 각양각색의 물건들
먹거리며 볼거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가면 있을까 ?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이제는
그리운 사람도 
정겨운 물건도 없는
덩그러니 빈 장터에 도심에 찌들려 허한
내 마음속 아쉬운 것들로 가득 올려 놓고서 발길을 돌렸다
안스러운 장터를 뒤로 하고서....

하지만 목 마를 땐
언제든 다시 장터를 찾아오리라 
배는 불러도
마음 허한 도심보다 
푸근한 장터를 찾아 나서리라
2006 6.11  장날 좌판에 아쉬운 마음을 내려 놓은날  -김상원
음악:Try To Remember / Brothers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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