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맛과 멋/김상원
비 내리는 오후 합의를 봤다 입은 옷 그대로 나서기로 버스로 십 여분 부산대 허기진 젊음을 채우는 골목 주문은 젊은 날의 상차림 뼈 없는 닭갈비 2인분 소주 한 병 얼큰한 물김치 한 사발 고추와 마늘 야채 샐러드는 덤 지글거리는 닭갈비 사이로 양파와 양념을 비집고 라면사리 듬뿍... 입 찢어지며 눈에 가득 들어오는 만찬이다 계산 할 때 건네 받은 천 삼 백원의 쿠폰에 젊음의 값을 받아든 냥 함박 웃음이 절로 난다 일만 삼천원에 허기졌던 사랑의 맛을 보았다 마음 나서면 갈 수 있는 맛의 골목 멋의 거리 중년의 흐믓함이 가득 베인 우리만의 멋과 맛 메뉴에 추가시켜 놓았다 중년에 허기져 가는 사랑 가득 채우라고 중년의 멋과 맛 -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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