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자리에 내가 있는 거야
대개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그러했었다.
일상의 반복되어짐
떨쳐 버리고 싶은 때
그리고 지루함
더러는 색다른 것이 있어 주기를 원하면서
세상의 문을 열고 나섰다.
몸 추스릴 시간도 없이
그 길로 나서는 것을
다시 일기 쓰기를 시작으로
거칠고 털털 거려도 나의 길 아름답게 포장을 했었다.
매일 다른 색깔로......
길을 막으려 한다.
생각이
주위의 여건이
현실이
그 자리에 내가 멈춰 섰다.
모든 것 내려놓고서
이것만큼은 지켜야 된다고 여겼던
알량한 마음의 주머니 손에 꽉 쥐고서
허울좋은 허상뿐인 내가 서있다.
현실의 무거운 덩어리
던져 버리고 싶다.
다시 가져오지 못할 곳으로
묵은 찌꺼기를 채이지 않도록
대리 만족의 비인간적인 습성의
모습이 비추어 졌는가보다.
그런 것 같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의 아픔과 괴로움을 그들로부터
나눠 받기를 원했던 것 같다.
내가 그러하면 남도 그럴 거라는
그 유함이 멍청함으로 변하여 현실로 나타난다.
크게 또렷하게
가까이 다가오는 머리 속 어지러운 화상들을
이렇게 라도 지워 버려야 하는 것을....
이 자리를 벗어나면
조금은 감출 줄 아는 연습을 할까보다.
지금 그 자리에 내가 있는 거야 -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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