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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생각/김상원

아파트주차스티커,무점착스티커-무무주차스티커/제제디자인 2006. 11. 14. 18:59



 

지난 겨울 생각/김상원

 

겨울답다
마음이 먼저 달려간다
총총걸음으로
버스에 오르면 텁텁한 냄새가 나는 듯한
히타가 나오는 자리가 좋고
지하철의 종아리 밑
뜨거운 열기가 더 좋아지는 시기 

그래!
겨울이다
그냥 입시철다운 날씨만 추운 겨울 이었으면 좋겠다 

나즈막한 처마 밑 고드름이 얼고
한강이 얼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언덕길 얼음 얼은 자리에
굵은 모래 섞인 흙이 뿌려지고
가파른 언덕에 하얀 연탄재가 뿌려지는 그런 겨울 

언제부터인가
당연한 계절의 의미를
애써 부인하려할 때가 있다

곧 봄이 올 것인데도
늘 적응치 못한 서두름 앞서 있다


빨리 지나쳤으면 하고

두꺼운 옷 사이로 스며드는 매서움과
사회적으로 불어오는 피할 수 없는
매서운 바람이 더 추운가 보다

그렇게  
눈뜨면 내 앞에 가까이 와서 얼어 붙어있는
현실적 마음의 추위가 더 몸을 움추리게 한다 

거역하지 못할 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과
얼어붙어 풀리지 않는 시장 경제에 
이기지 못할 결과를 얻고서야 그 힘에 대한
무서움을 느끼곤 한다 

틈새에서 나오는 기운
무릇 이기자고
음악으로
그림으로
힘 실은 몇 줄의 글로써
나누자고
눈으로 반가운 만남을 통해
입김을 불어 넣는다 

기다리다 올라탄
따스한 히타가 나오는 버스 안 같이...... 

지난 겨울 생각
음악:Delilah~~~Tom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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