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언젠가 길을 걷다가 인쇄소가 보였다 같이 가던 아들이 "아빠" "인쇄소는 왜 전부 시골 가게 같아요" "지난번 다른 곳에서 본 인쇄소도 똑 같던데 청소를 안해서 그런 거예요?" 아들아 아니란다 알리기 위해 창문에 글을 붙이고 상품 견본을 진열하고 종이와 기계들로 어수선한 모습 그 자체가 인쇄소를 의미하는 것이란다 나름대로의 구도와 정열이 있는 거지 아빠의 직업에 관심이 있음에 변명 아닌 설명을 한다 무슨 의미일까 "아빠 사무실은 안그렇찮아요" 청소를 해야겠다 마음의 바로 가짐과 함께 철컥거리며 돌아가던 기계가 활자 대신에 컴퓨터와 프린터로 교체되어진 밀레니엄 시대에 걸맞는 인쇄소를 보여줘야겠다 아들아 예전이던 지금이던 어눅하게 보이는 모습 그대로가 전부가 다 그런 건 아니란다 그건 열심히 다듬고 가꾸며 살아온 흔적이란다 2006.1.14 남겨진 흔적이 자랑스러울 때가 -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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