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다
보고 싶다
내 어릴적 어렴풋이 기억 되는 곳
어디쯤일까?
모두가 그리워하는
마음속 고향같은게 아닐런지?
어렴풋한 기억 속
어릴적 내 놀던 동네
시골도 아닌
농촌도 아닌
단지 친구들 만날라 치면
밭을 갈아놓은 옆 두렁너머엔
넓은 공터가 있고
모퉁이 산 언저리를 조금 지나
작은 구멍가게가 있던 곳
나 그곳에 다시 가서
만나고 싶다
듣고 싶다
떠들고 싶다.
그다지 우스운 일도 아니었건만
하늘 쳐다보며 깔깔거리며
배 움켜잡고 그렇게 장난도 치고 싶다.
너무 늦지 말라는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해질녁 만나던 친구들
다들 어디에 있는건지?
눈감아보면 나 그 곳에 서있고
그들의 목소리는 들리는 듯 한데
아무리 손을 내 밀어봐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얘들아...나 그곳에 가고 있음에
아쉬운 시간 더 가기전에
우리 다시 만나서
인생이란 좋은 그릇에
정다운 얘기
살아온 얘기
내 살붙이 얘기
꼭 꼭 눌러 담아 두고 두고 꺼내 보자꾸나
공부한다는 거짓부렁으로
집 밖으로만 나오기만해도
그땐 같이 있음 마냥 좋았잖니
그렇게 다시금 어불려
세상속 때묻은 겉옷떼기 훌 벗어버리고
개울가 알몸으로 고추 내놓고 멱 감던 그곳에서
함 만나고 싶다.
얘들아~~...
듣고 있니?
벌거벗은 순수한 모습으로
바람소리에도 웃음이 절로 나오던
그때 그곳에서 만나고 싶다.
내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을께...
엄니에겐 잠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또 내 안부도 전하고 빨리와라...
나..항상 그렇듯이
기다리고 있을께
너희들 올때까지.....
.
.
.
성적표를 받아든 우리 아이들
숫자적인 기록에 만족 하려말고
인덕과 인성의 내면적 성적을
부족함 없이 쌓아
그렇게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
기다려 줄 수 있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우리의 아이들도 그 곳에서 놀게 하고싶다
2006 -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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