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은 봄
봄이라 하기에
여기 저기
다 이루지 못해
뭉텅 뭉텅
꾸깃꾸깃
넣어 놓은 흔적들 들춰 본다
하나 둘 셋 넷
참 많이도 접어 넣어 두었구나
덕지덕지
때깔 좋았던 허울도 있고
완성치 못한 헛꿈도 너 댓 폭 그려져 있다
연 빛으로 남아있는
선함과
순진함이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거운 빚으로 시퍼렇게 변해서
미련함과
아둔함으로 곰팡이가 끼어있다
마음과 생각이 습해졌음이다
이제
완연한 봄인데
아직도 걸치고 있는 하얀 컽옷이
스치는 봄바람에
헐거움 섞인 미소 짓는다
이래 저래
속 구겨짐은
화려함 잃고
실바람에 떨어져 무작스레 밟히운
하얀 꽃잎보다 더 서럽웁다
고운 비 내리는이 봄날에
내가 거기있다
......
2006.4.9 봄을 느끼고 싶은데...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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