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행,마음,사랑,꿈,그림,계절,기행,

그땐 그랬었지/김상원

아파트주차스티커,무점착스티커-무무주차스티커/제제디자인 2006. 7. 14. 16:37
 
그땐 그랬었지/김상원
1. 나 어릴 적 한 여름날
땡볕 더위에
놀다 보면 물차 올라
젖어질 것 빤히 알면서도
바짓가랭이 돌돌 말아
두 서너 번 무릎팍 까지
둥둥 걷어 부치고 
더러는 옷 벗는 것조차도 귀찮음에
입은 체로 개울가로 뛰어들었다 


2. 부끄럼 모르고 멱감던 그땐 그랬었지 헐렁한 런닝 입고있는 아이는 가시나 곧 빵구날 듯한 삼각팬티만 걸치고 첨벙대는 아이는 머스마들 젖은 팬티 조차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져 잠시 궁둥이 걸쳐 쉴만한 갯가 바위 위에 훌훌 벗어 던지고 조그마한 방울 꼬추 내놓고 멱 감던 시절 자연을 놀이 벗삼아 빵구 난 대나무 소쿠리(바구니) 머리에 쓰고 어설픈 수풀 초 사이사이 발 물질에 쫄 그물 쑤셔대며 깔깔 거리던 시절

3. 아련한 세월흐름 고작 30년 자연을 그리워 하며 어원 조차 생소하고 모호한 웰빙 시대라 일컫는 요즘 기억 속의 그 길 맨발 디밀어 볼 개울은 없어도 추억을 그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할 생태공원을 돌아보며 향수에 젖어 여름을 거닐어 본다 또 30년뒤 꾸며진 웰빙시대의 아이들은 어떤 추억을 밟으려나? 울산 태화강변 생태공원을 거닐며 -김상원
www.seajongad.com
음악:Those Were The Days - Mary Hopkins 

'시,여행,마음,사랑,꿈,그림,계절,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김상원  (0) 2006.08.03
그곳을 꿈꾸며/김상원  (0) 2006.07.31
마음의 안경/김상원  (0) 2006.07.11
지난 뒤에/김상원  (0) 2006.07.07
끝날에 의미를 두지말자/김상원  (0) 2006.06.27